2020 CCNP(Cisco Certified Network Professional) 합격후기

4 분 소요

과거 생각지도 못한 통신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가장 난감했던 부분은 바로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였다. 대학 시절 네트워크에 배웠던 지식은 OSI-7 Layer 에 대한 정도였고..(물론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지식이긴 하다.) 라우팅 프로토콜이라던가 L2 Layer 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편이였다. 그래서 결심했던 것은 Cisco 의 자격증인 CCNA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였고 보통의 흔히들 말하는 Dump를 통해 취득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학습을 통해 취득함으로써 나름의 지식들도 쌓을 수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3년의 시간이 다가왔고, 자격증을 갱신해야 할 때가 왔다. 자격증을 갱신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었다.

  1. CCNA(Cisco Certified Network Associate) 재응시로 합격
  2. 상위 자격증인 CCNP(Cisco Certified Network Professional) 취득

1번은 조금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2번의 방법으로 가기로 해서 정보를 찾아봤는데.. 엄청난 소식이 있었다.

new_ccnp_cert CCNP 개편

바로 Cisco의 자격증이 2월 말 전면적으로 개편된다는 것이였다. 자세한 개편 내용은 이곳을 참고하자. 여튼 당시 1월 중순이였던 상황에서 개편 이후에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더 어렵겠다고 판단한 나는 한달의 기한내에 CCNP 취득을 하여 막차를 타자는 목표를 세웠고, 몇일 전 그 목표를 이루게 되어 이렇게 기록해 두려고 한다.

아마 이 후기를 쓰는 시점에는 Cisco 시험이 개편되어 지금의 후기가 유효할 지 모르겠지만.. 개인기록의 용도로 남겨놓으려고 한다.

개요

CCNP 시험은 기본적으로 CCNA 레벨을 Base로 조금 더 세부적인 지식을 묻는 시험이다. CCNP 시험은 CCNA처럼 하나의 시험이 아닌 총 3개의 과목(Switch/Route/TroubleShooting)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3개의 과목을 모두 통과해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각각의 시험비가 300$ 인것을 감안하면 거진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야 딸 수 있는 시험이다. 물론 시중에 꽤 적중률이 높은 덤프나 시험정보를 모아놓은 사이트들이 있는 편이라 조금만 공부를 하면 합격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시험에 대한 후기 업데이트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사이트는 아라공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추천한다. 본인도 해당 카페에서 여러 후기를 보면서 정보를 얻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Switch->Route->T/S 순으로 시험을 보기로 하였다. 개편이 약 한달남은 시점이여서 시험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 10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시험을 3개의 시험을 모두 신청했다. 한개라도 미끄러지면, 전체가 수포로 돌아가기에 조금 위험한 전략이였으나 나름의 배수의 진으로 조금 더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Switch(300-115)

스위치는 이름 그대로 L2 계층에 대한 지식을 묻는 시험이다. 개념을 공부하기 위해 Udemy 에서 강의하는 CCNP All-in-1 Video Boot Camp With Chris Bryant 강좌를 신청했다. 당시 새해 할인으로 11,000원에 신청을 했었는 데 Udemy는 인강계의 Steam이라고 불리는 만큼 상시할인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강의가 영어로 진행하긴 하지만 배속을 느리게 하고 번역기 신공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되었다.

udemy_ccnp Udemy 강의를 통해 기초적인 개념을 공부하였다

마지막으로 문제는 Certprepare라는 사이트에서 프리미엄 계정을 구매하였다. 유료 결제를 하지 않아도 출제된 문제를 볼 수 있지만, 프리미엄 계정이 현재 출제되는 문제의 동향에 맞추어 온라인 모의고사와 시뮬레이터를 한달의 기간동안 제공되니 가능하면가입하기를 권한다. (10달러)

참고로 시스코 시험을 처음 접해보면, MCQ라던지, Simlet 이라던지 생소한 용어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위의 용어들은 문제들의 유형을 가르키는 것이라 보면 된다.

- MCQ(Multiple Choise Question)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4지선다형 문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유형이며, 문제은행식이라 Certprepare 와 같은 사이트에서 풀어본 문제가 그대로 나오기도 하나, 몇 달주기로 바뀌는 형국이였다.

- Simulation(Sim)
  실제 장비 콘솔에 접속에 필요한 컨피그를 입력하는 문제
  어떤 상황이 주어지고, 이 상황에 맞게 컨피그를 입력하거나 혹은 장애상황을 해결하는 식으로 문제가 주어진다.

- Simlet
  장비의 컨피그를 보고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다. 주로 show running 명령어라든가 장비에 설정을 볼 수 있는 컨피그를 입력할 수 있다.

- DnD(Drag and Drop)
  여러 단어가 있고 각 개념이나 상황에 맡게 단어들을 맞춰놓는 것이다. 유치원생들이 하던 카드 단어 맞추기 정도를 생각하면 될 듯

문제를 푸는 것과 더불어 Simulation 에 대한 연습도 해야했었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Packet Tracer 에서 구동할 수 있는 미리 구성된 .pkt 파일을 제공해주어서 해당 파일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Packet tracert는 제공되는 라우터나 스위치 기종이 제한적이기에 조금 더 많은 기종을 다뤄볼 수 있는 GNS3나 최근 가상환경 위에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EVE-NG도 많이 활용하기도 한다.

pkt_image

Cisco 에서 제공하는 실습 프로그램인 Packet Tracer를 이용해 실제 네트워크 구성을 하여 실습할 수 있다.

여튼 설 연휴를 껴서 10일의 기간동안 공부를 하게 되었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합격할 수 있었다.

Route(300-101)

Route는 공부할 양도 가장 많았고, 준비할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았기에 많이 부담이 가는 과목이였다. 시간이 많이 없기에 바로 문제를 접해보기로 했다. Switch를 통해 시험이 어떻게 나오는지 대충 감을 잡았었기 때문에 문제를 보면서 개념을 정리해도 될 것 같았다. 이번에도 역시 Switch에서의 certprepare처럼 digitaltut라는 사이트의 프리미엄 멤버로 가입하였다. MCQ들을 랜덤하게 풀어볼 수 있어서 실제 시험과 같이 훈련할 수 있고 플래쉬 형식의 시뮬레이션 문제들도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digitaltut_simlet 해당 사이트에서 플래쉬 기반으로 실제 시험환경처럼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Switch와 다를 것 없이 준비를 하였고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히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3과목 공통적으로 Notion을 활용하여서 대중교통이나 다른 장소에서도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Notion에 대한 포스팅은 다른 포스팅으로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다.

notion_ccnp Notion을 이용하여서 개념을 정리하고 이동중에도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게 정리하였다.

TroubleShooting(300-135)

트러블슈팅은 위의 두 시험과는 다르게 어떠한 개념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것이 문제인지 추측을 하고 해결안을 제시하는 실제 엔지니어가 마주칠 수 있는 이슈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시험이다. 이러한 설명만 보면 엄청난 난이도의 시험같겠지만 오히려 각 상황(Ticket이라고 한다.)에 대한 덤프가 공개되어 있고 거의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가장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시험이였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Ping plan 이라는 방법을 이용하여 문제상황을 추측하고 각 티켓에 맞는 답을 고른다.

Ping plan은 말 그대로 특정 IP로 핑을 해보면서 Ping이 안 될 경우 다른 장비로 다시 Ping을 해 보면서 어떤 Ticket인지 유추해 나가는 과정이다.

여튼 이 시험에 대한 정보도 위의 두 시험과 동일한 형태의 사이트인 networktut를 참고하였으며, 준비기간은 3개의 시험중 가장 짧았고 받은 성적도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마치며

cisco_pass Pearsonview의 개인 대시보드에서 시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시험 결과는 시험이 끝난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피어슨 뷰의 개인성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3개의 시험을 모두 합격할 경우 CCNP 자격증을 우편으로 받거나, PDF로 받을 수 있다. 나는 바로 PDF로 다운받아 보았다.

한 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에 조금 급하게 취득한 것도 있긴 한데, 그래도 막상 취득을 하니 뿌듯한 기분이 든다. 개편 이 후에는 비슷한 등급의 자격증으로 바뀐다고 하니 향후 3년간은 별다른 걱정이 없을 듯 하다.

new_ccnp Cisco 홈페이지에서 각각의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에서 개편될 시 어떠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지 시뮬레이트 해 볼 수 있다.

Cisco 시험의 경우 타 외국자격증과는 다르게 연마다 채워야 되는 CPE등의 정책이 없어 다시 갱신을 할 경우 조금 백지가 된 상태에서 처음 시험을 보는 기분이 든다. 보안 분야의 업무를 하긴 하지만 통신회사에 재직하는 만큼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언젠가는 CCIE도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댓글남기기